AI 거장 8인이 말하는 자녀 교육

현재 이미지: 아이들이 손으로 그린 자유로운 스케치 드로잉

“AI 시대에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AI 혁명의 최전선에 선 기술 리더들이 공통으로 받는 질문입니다. 일론 머스크, 젠슨 황, 샘 알트만부터 사티아 나델라, 제프리 힌튼까지. 이 시대를 정의하는 혁신가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할까요?

뉴질랜드에서 4살, 6살 두 아들을 키우는 저에게, 이 질문은 매일 밤의 고민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보다 월등히 뛰어난 존재와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대입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AI를 직접 만든 사람들은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

AI 시대를 이끄는 8인의 자녀 교육 철학

1. 일론 머스크 (Tesla & SpaceX CEO)

머스크는 아이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키우고,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암기식 교육 대신 실제 프로젝트 기반으로 배우도록 하며, AI와 로봇을 직접 체험하게 합니다. 윤리적, 비판적 사고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Ad Astra’라는 학교까지 설립했습니다. 전통적 학년 구분을 없애고, 문제 해결 중심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2. 젠슨 황 (NVIDIA CEO)

황은 좌절과 고통을 겪으며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실패를 포용하고 지적 정직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인격과 성장을 이룬다고 강조합니다.

NVIDIA의 성공을 이끈 황은, 기술력보다 ‘견디는 힘’을 더 강조합니다. AI 시대에 고통을 견디는 인내와 집중력이 성공의 밑바탕이라고 봅니다.

3. 사티아 나델라 (Microsoft CEO)

나델라는 공감(Empathy) 능력이 AI 시대에도 인간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합니다.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며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며, 이러한 감정지능이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의 기반이 된다고 말합니다.

나델라는 자폐를 가진 아들을 키우며 공감의 중요성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4. 순다르 피차이 (Google CEO)

피차이는 기술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아이들이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근본적인 호기심을 갖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무분별한 기술 노출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Google CEO임에도 불구하고, 피차이는 자녀의 스크린 타임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 샘 알트만 (OpenAI CEO)

알트만은 미래 사회에선 단순 지식보다 ‘어떻게 질문하고 배우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AI를 도구로 활용해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법을 익히도록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ChatGPT를 만든 알트만이 강조하는 것은 AI 사용법이 아닌, 학습하는 방법 그 자체입니다.

6. 제프리 힌튼 (‘AI의 대부’, 토론토대 명예교수)

힌튼은 유행을 좇지 않고 순수한 호기심에 기반한 질문과 탐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AI 같은 강력한 기술을 다룰 윤리적 책임감을 기르는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딥러닝의 선구자 힌튼은,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Google을 떠난 후 더욱 윤리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7. 일리야 수츠케버 (OpenAI 공동창업자, Safe Superintelligence Inc. 창업자)

수츠케버는 AI의 실질적 영향력을 인지하고, AI를 직접 사용하며 그 가능성과 한계를 체득할 수 있는 ‘직관’을 기르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GPT의 핵심 아키텍처를 설계한 수츠케버는,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경험하라고 조언합니다.

8. 그렉 브록만 (OpenAI 공동창업자)

브록만은 AI 시대에는 언제든 ‘다시 초심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AI는 각자에게 최적화된 개인 교사가 되어 무한히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브록만은 평생 학습자의 자세를 강조합니다.

공통된 메시지: 기술이 아닌 인간성

이들의 발언에서 발견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도 코딩이나 기술 교육을 먼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강조한 것:

  • 호기심과 탐구심
  • 회복탄력성과 인내
  • 공감과 감정지능
  • 비판적 사고
  • 윤리적 책임감
  • 학습하는 방법

AI를 만드는 사람들이 정작 자녀에게 가르치려는 것은, 인간 본연의 역량이었습니다.

디지털 업계에서 본 현실

이 통찰들이 왜 중요한지, 제 업계 경험이 말해줍니다.

저는 디지털 콘텐츠 업계에서 일합니다. 2년 전부터 AI를 업무에 사용해왔고, 상당한 토큰을 소비한 유저입니다.

처음엔 도구였습니다. 명령하면 결과를 냈죠.

하지만 변화가 보입니다.

최근 들어 두 가지 순간에 감탄합니다:

  1. AI가 내놓은 완성도 높은 결과
  2. 내 아이들이 그린 그림의 생생한 표현

이 두 감탄이 묘하게 다릅니다.

AI는 정확히 통제된 환경에서 프롬프팅을 하면 완벽에 가까운 결과를 빠르게 만들어 냅니다.

아이들 그림은 엉성하지만, 거기엔 뭔가가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업계에서 또 다른 변화가 보입니다:

  • 주변 디자이너들이 손그림을 멈췄습니다
  • 카피라이터들이 직접 쓰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 개발자들이 코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복사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작년만 해도 제가 AI에게 명령했다면, 올해는 점점 의존하게 됩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과를 모두 검토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AI가 너무 잘해서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이게 무서운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 아이들은 처음부터 AI가 있는 세상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AI 없이 생각하는 법을 먼저 배웠습니다. 손으로 쓰고, 그리고, 계산하며 자랐습니다.

책은 종이로 읽었고, 궁금한 건 백과사전을 뒤졌습니다. 그 다음에 AI를 도구로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순서가 반대입니다.

AI가 먼저고, 스스로 생각하는 건 나중입니다. 아니, 어쩌면 “나중”이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8인의 통찰이 더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어떻게 키워줄까요?

통찰을 실천으로

8인이 강조한 것들을 다시 봅니다:

  • 호기심 → 몸으로 세상을 탐험하며 자람
  • 회복탄력성 → 실제로 넘어지고 일어서며 생김
  • 공감 → 사람과 직접 부딪히며 배움

그래서 내린 결론은 역설적입니다.

AI 시대에 더 필요한 건, 인간 본래의 활동입니다.

구체적으로:

책 읽기 (종이로)

샘 알트만이 강조한 ‘학습하는 방법’은 AI 요약본이 아닌 직접 읽기에서 시작됩니다.

집중력과 상상력은 천천히 읽으며 자랍니다. 페이지를 넘기고, 밑줄 긋고, 다시 읽는 그 과정. 거기서 깊이 생각하는 법을 배웁니다.

산책과 자연 탐험

피차이가 말한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호기심은 화면이 아닌 현실에서 자랍니다.

돌멩이를 줍고, 벌레를 관찰하고, “왜?”를 묻는 그 순간들. AI는 답을 줄 수 있지만, 질문은 세상과 직접 부딪히며 생깁니다.

손으로 그림 그리기

AI가 완벽한 그림을 그려줍니다. 하지만 그러면 실패도, 회복탄력성도 없습니다.

아이가 삐뚤빼뚤 그리다가, 마음에 안 들어 지우고, 다시 그리는 그 과정. 거기서 젠슨 황이 말한 “고통을 견디는 법”을 배웁니다.

춤과 노래

몸으로 배우는 리듬, 함께 부르며 느끼는 공감. 사티아 나델라가 강조한 감정지능은 화면이 아닌 사람 사이에서 자랍니다.

직접 만들고 부수기

레고로 탑을 쌓다가 무너지고, 다시 쌓습니다. 문제 해결은 손으로 시작됩니다.

머스크가 말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은 직접 만지고 부수며 생깁니다.

이것들이 뻔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만드는 사람들이 강조하는 모든 역량은 결국 이런 직접적 경험에서 나옵니다.

뉴질랜드에서 실천하기

이런 생각들을 하며, 오늘도 뉴질랜드 작은 집에서 4살과 6살 아들들과 함께 배워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답을 모릅니다.

AI 시대 자녀 교육의 정답 같은 건 아직 없습니다. 아니,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지구상의 그 누구도—일론 머스크도, 젠슨 황도—이런 세상을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우리 모두 처음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방향으로 가보려 합니다:

  • 인간 본래의 활동을 더 많이
  • AI는 도구로, 하지만 의존은 경계하며
  • 호기심, 회복탄력성, 공감을 키우는 경험들

이게 맞는지는 몇 년 후에야 알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10년 후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과정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디지털 콘텐츠 업계에서 일하며, AI 뉴스를 매일 접하는 사람으로서. 동시에 4살, 6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 기록이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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